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여행 메이커가 되어드릴 라이프러너입니다 :)
이탈리아 여행의 중심지 중 하나인 밀라노는 패션과 디자인, 고급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도시로 잘 알려져 있죠. 하지만 밀라노를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의 온기와 자연의 여유가 함께하는 근교 도시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글에서는 밀라노에 머무는 동안 가볍게 소풍처럼 다녀올 수 있는 곳, 기차로 쉽게 접근 가능한 도시, 그리고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로컬 감성 가득한 도시들까지 총 다섯 군데의 근교 여행지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여행지에서 힐링은 물론, 진짜 이탈리아의 일상과 정취까지 함께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소풍처럼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
자연과 도시의 조화를 느끼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당일치기 소풍 여행은 정말 매력적인 선택이죠. 특히 기차로 1시간 내외면 도착할 수 있는 도시는 여행자에게 큰 부담 없이 여유를 선물해 줍니다.
코모(Como)는 그런 소풍의 정석 같은 도시예요.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로 약 40분이면 닿을 수 있고, 도착하자마자 펼쳐지는 고요하고 낭만적인 코모 호수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호숫가를 따라 정비된 산책로와 아기자기한 레스토랑, 카페는 하루를 풍성하게 채워주기에 충분하죠. 특히 브루나테(Brunate) 언덕으로 오르는 케이블카는 꼭 경험해 보세요. 정상에 오르면 알프스와 호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주말에는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니, 진짜 이탈리아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드려요.
베르가모(Bergamo)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약 5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도시인데요, 상부 도시(알타 치타)와 하부 도시(바사 치타)로 나뉜 이중 구조의 도시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알타 치타는 중세 유럽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요. 좁은 돌길과 고딕 양식의 건물, 작은 광장들이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고요,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아 진짜 이탈리아를 경험하기에 딱 좋은 곳이에요.
파비아(Pavia)는 밀라노에서 남쪽으로 약 35~40분 거리에 있는 조용한 대학도시예요. 도시 전체가 클래식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풍기고, 산 미켈레 마조레 대성당이나 파비아 대학교, 티치노 강변 산책로 등 도보로 이동 가능한 명소들이 많습니다. 특히 오후 시간, 햇살 아래 붉은 벽돌 건물들을 바라보며 산책하다 보면, 잊지 못할 여행의 한 장면이 만들어질 거예요.
🚄 기차로 쉽게 떠나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들
이탈리아 북부는 기차 노선이 정말 잘 되어 있어요. 특히 Trenord와 Trenitalia를 이용하면 밀라노에서 1~2시간 이내로 많은 도시를 쉽게 다녀올 수 있죠. 복잡한 이동 계획 없이도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어 초보 여행자에게도 정말 추천드리고 싶어요.
토리노(Torino)는 고속열차로 약 1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이탈리아의 첫 번째 수도였던 만큼 왕궁, 이집트 박물관, 영화 박물관 등 다양한 명소들이 모여 있어요. 도시 곳곳에는 프랑스풍의 우아한 분위기가 흐르고, 바롤로 와인으로 유명한 피에몬테 지역의 중심지답게 미식의 즐거움도 넘칩니다. 카페에서 여유롭게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도시를 둘러보는 시간, 상상만으로도 설레지 않나요?
브레시아(Brescia)는 밀라노 동쪽에 있는 도시로, 기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고대 로마 유적과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산 살바토레 수도원과 로마 포룸이 유명해요.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딱입니다.
피아첸차(Piacenza)는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로, 밀라노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어요. 이곳은 고풍스러운 광장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 전통시장, 포(Po)강 주변의 평화로운 풍경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북부 이탈리아 특유의 식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곳이에요.
🌼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로컬 감성 여행지
현지인들이 진짜 사랑하는 도시, 관광지보다는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소도시를 찾고 있다면 이 도시들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작지만 따뜻하고, 그 나라의 일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곳들이거든요.
몬차(Monza)는 밀라노에서 기차로 15~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도시예요. 포뮬러1 서킷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몬차 왕궁과 그 주변 정원, 공원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힐링 장소랍니다.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며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곳이에요.
크레마(Crema)는 감성적인 골목과 고딕 양식의 성당이 인상적인 도시예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죠.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이탈리아의 일상을 만끽할 수 있어요. 현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햇살을 즐기다 보면, 마치 유럽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질 거예요.
로디(Lodi)는 밀라노 남동쪽에 위치하며, 기차로 약 30분 내외로 도달할 수 있어요. 매주 주말 오픈 마켓이 열리고, 도시 전반에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해요. 로디 대성당이 있는 중앙 광장과 주변의 아기자기한 상점들, 그리고 도시 외곽으로 이어지는 시골 풍경은 이탈리아의 정취를 오롯이 담아냅니다.
🎒 여행은 결국, 나를 찾아가는 시간
밀라노 근교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이탈리아를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의 목적지가 아닌, 그 과정 속에서 나의 취향과 감정을 알아가는 여정이죠.
기차 한 장으로 만날 수 있는 도시들—코모, 베르가모, 파비아처럼 가볍고 감성적인 소풍지부터, 토리노, 브레시아, 피아첸차처럼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도시들, 그리고 몬차, 크레마, 로디처럼 현지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들까지. 이 도시들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진짜 이탈리아’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지금 밀라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메인 도시만 둘러보고 끝내지 마세요. 하루쯤은 기차를 타고, 조금은 낯설지만 따뜻한 이탈리아의 근교 도시를 경험해 보세요. 여러분의 유럽 여행에 깊이와 감성을 더해줄 테니까요.
그럼, 오늘도 당신의 여행을 함께 걸어가는 라이프러너였습니다. 다음 여정에서 또 만나요 :)